투수 김선우-핸킨스, 두산 유니폼 벗는다
2013-11-26 09:18:44 2013-11-26 09:22:38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두산이 한때 구단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김선우를 방출한다. 외국인 투수인 데릭 핸킨스 또한 두산을 떠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데릭 핸킨스와 김동길, 김선우, 오성민 등 4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면서 이들 선수를 제외한 것이다.
 
이로써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이들 네 명의 선수는 다른 팀과의 계약을 물색하거나 선수 생활을 끝내 그만둬야할 상황에 처했다.
 
◇투수 김선우. ⓒNews1
 
◇'팀의 코치 연수 제안 거절' 김선우, FA로 풀려
 
김선우는 박찬호와 김병현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인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섰던 선수다. 2001~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7개 구단에서 활약했고, 2008년 해외파 특별지명 절차를 거쳐 두산에 입단했다.
 
고려대 2학년 시절인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체결해 MLB에 진출한 김선우의 빅리그 통산기록은 6시즌동안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이다.
 
김선우는 국내 복귀 첫 해인 지난 2008시즌 21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5'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이듬해 11승(10패)를 시작으로 2010년 13승, 2011년 16승 등 팀의 대표적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1년에는 '16승7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승 리그 2위, 평균자책점 리그 3위'의 매우 빼어난 기록이다.
 
그렇지만 고질적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김선우는 지난해 '6승9패, 평균자책점 4.52', 올해 '5승6패, 평균자책점 5.52'로 연이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산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 오전 김선우와 만나서 은퇴 및 코치 연수를 제안했고 김선우는 제안을 끝내 거부했다. 현역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하는 김선우의 의지를 들은 두산은 김선우가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FA로 풀어주며 과감하게 서로의 이별을 선택했다.
 
◇김선우,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을까
 
두산 유니폼을 벗은 김선우가 다른 팀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팀의 마무리 훈련 명단에 들지 못한 상황에도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 등을 이어가며 내년 시즌에 대한 의욕을 계속 보였지만, 많은 팀이 부상과 관련한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1~2012년 성적이 나빴던 이유도, 포스트시즌 명단에 들었지만 홍상삼과 윤명준, 오현택 등에 밀리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이유도 고질적인 부릎 부상 때문이다.
 
하지만 김선우는 장점도 적지않다. 미국 시절을 포함한 풍부한 경험과 각종 노하우 등이다.
 
김선우와 계약설이 나도는 국내 구단으로는 SK와 한화가 있다. 베테랑 우완 투수가 필요한 두 구단은 김선우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만한 약한 팀이다.
 
이종욱과 손시헌-이혜천 등 두산 출신 선수를 잇따라 들인 NC도 꽤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꼽힌다. 과거 스승이던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거부감이 없는데다 선수 은퇴의 위기에 몰렸던 손민한이 다시 일어서기도 했다.
 
김선우는 "두산에서 선수 생활의 끝을 장식하고 싶었으나 결국 못한 데 대해 거급 사죄한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두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투수 핸킨스. ⓒNews1
 
◇김동길-오성민 방출, 핸킨스 재계약 포기
 
두산은 외국인선수 두 명 중 핸킨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반면 니퍼트는 계속 붙잡기로 했다.
 
올해 시즌 중반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개릿 올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에 합류했던 핸킨스는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보였다.
 
초반에는 두산 마운드에 힘이 됐다. 올슨의 공에 실망하던 두산 입장에선 이를 메우는 활약으로 돋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이르러서는 1+1 불펜자원의 하나로 활용되는데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와 달리 재계약 포기 결정을 내렸다.
 
한편 두산은 김동길과 오성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오성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우리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를 거쳐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김동길은 그해 8경기, 2011년 6경기에 출전한 것을 끝으로 1군 무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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