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9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47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전월(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추석 상여금 지급 등 계절요인이 소멸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10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2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00호로 9월(4200호), 8월(2800호)보다 크게 늘어났다.
같은기간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7000억원 늘어난 15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추석 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1000억원 감소했으나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 기업 대출 잔액은 4조1000억원 늘어난 6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추석자금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폭이 축소돼 2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의 경우 전월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특이 요인이 소멸되면서 1조3000억원 늘어났다.
은행의 수신은 전월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말 은행수신 잔액은 1171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정기예금은 원화 예대율이 높아진데 따른 은행 자금유치 노력에 힘입어 전월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세 납부 등 기업자금 인출로 증가 규모를 축소에 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환매로 주식형펀드가 감소했으나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월보다 1조원 늘어난 34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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