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입긴 센 일부 투자자의 요구에 대형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분을 빌미로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일명 '행동주의 투자가(activist shareholder)'는 지난 3년간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로펌 링크레이터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행동주의 투자가가 기업에 압력을 가한 사례는 모두 32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보다 무려 88%나 급증한 규모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가로는 애플에 자사주매입 규모를 늘릴 것을 요구하는 칼 아이칸
(사진)과 미술품 경매업체 소더비의 최고경영자(CEO)를 물러나게 한 댄 롭 서드포인트 대표, 허벌라이프의 사업모델을 피라미드 구조라고 비판하며 공매도를 한 빌 아크만 퍼싱스퀘어자산관리 CEO 등이 있다.
행동주의 투자가들은 기업에 압력을 가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올해 수익률은 53%로 같은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24%)를 크게 앞질렀다.
최근 행동주의 투자가들이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술업종이다. 행동주의 투자가가 기술업종에 압력을 행사한 사례는 전체의 22%로 지난 2010년 15%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행동주의투자가들의 활동이 활발한 금융업종의 경우 투자자들의 압력행사 비율이 지난 2010년 36%에서 올해 15%로 줄며 3년새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제이콥스 링크레이터 런던지사 파트너는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업 이사회가 타격을 입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산업에 걸쳐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압력에 면역력을 갖춘 회사는 거의 없다"며 "대형 회사들은 행동주의 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할 때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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