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142조원 부채 감축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9월 2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채감축에 대한 항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LH 부채문제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공공임대주택 건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H의 부채감축 노력을 평가할 첫 시험무대가 5일 분당 오리사옥에 마련됐다. 동탄2, 위례, 하남미사지구의 공동주택지 등 LH가 보유한 알짜 토지 판매에 나선 것.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 투자자 인파가 몰려 토지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분양성적과 우수 택지지구 물량이 포함된데다 최근 LH가 토지가를 낮추고 원금보장형 환불제(토지리턴제)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H 관계자는 "토지매각에 대한 LH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강당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가 몰려 판매성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LH우량토지 설명회 현장(사진=최봄이 기자)
인사말에서 이호원 도시환경본부장은 "먼 걸음 해주신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위례, 하남미사, 동탄2지구 등 유먕지구의 토지를 준비한 만큼 유익한 투자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보유토지 설명에 앞서 새정부 부동산 정책과 하반기 부동산 투자전략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진미윤 LH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은 가계자산의 70%를 차지할뿐만 아니라 담보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LH 보유 토지는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투자리스크가 적은 '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강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촬영하거나 꼼꼼하게 필기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건설사 관계자, 부동산 디벨로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이지만 단독주택지나 상가주택지를 둘러보러 가족 단위로 참석한 개인투자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부모, 배우자, 어린 자녀와 함께 찾아온 인근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분당 오리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안모씨(50)는 "평소에 노후대비용 단독주택지에 관심이 많아 찾아오게 됐다"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강연도 있다는 설명을 듣고 겸사겸사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한강신도시 단독주택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상담도 받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황모(42)씨는 "LH가 토지가를 낮춰서 판다고 하니까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어떤 토지가 나왔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알아보러 왔다"며 "내년 부동산 경기도 크게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환불받을 수 있는 토지(토지리턴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장 앞 로비에는 지구별 상담 부스가 마련됐다. 하남미사, 위례, 화성동탄2지구를 비롯해 인천서창2, 부천옥길, 파주운정, 김포한강, 인천청라, 수원호매실지구 등 14곳이다. 유망지구로 꼽히는 위례지구, 하남미사, 동탄2지구 상담 부스에 비교적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필지의 개발사례와 함께 LH선정 유망토지 30필지의 수익률과 개발방법 등을 분석한 보고서도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오후부터 LH보유 주요 미매각토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개별 부스에서 상담도 받았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오리사옥에 마련된 미매각토지 상담 부스에서 투자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최봄이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