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의 호남 비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이 "잊을만하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새누리당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맹비난했다.
이노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라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호남하면 부정, 반대, 비판, 과거집착 등 네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말을 내뱉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전형적인 구시대적 정치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사진=민주당)
조 최고위원은 "여당은 여당답게 굴어야 한다"며 "정중히 호남인들과 국민들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국민과 호남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민참여재판까지 지역색을 덧씌우고 호남을 홀대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대놓고 호남을 비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당의 후예답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치고 불행하지 않았던 세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새누리당이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국민과 호남인 앞에 사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잊을만 하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새누리당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성토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집권여당이 '국민통합'을 얘기하는 것이 거짓말인줄 알고 있었지만, 한가닥 양심이 남아있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노근 의원의 발언을 접하면서 그 실낱같은 희망마저 접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새누리당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 핵심인사들이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역감정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마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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