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의 종합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와
대한항공(003490)이 조세피난처인 마샬아일랜드, 파나마, 케이만군도 등에 각각 8개, 5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퍼컴퍼니는 서류상 존재하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일명 유령회사로 불리고 있다.
최근 효성 등 일부 대기업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이를 이용한 역외탈세 및 비자금 운영 등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주장이어서 파장은 재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사진)은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글로비스가 파나마와 마샬아일랜드에 ‘지엘엔브이1쉽핑’ 등 8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대한항공은 케이만군도에 ‘케이이이엑스포트리싱’ 등 5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현대글로비스와 대한항공은 소위 ‘편의치적국’인 파나마와 케이만군도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이 페이퍼컴퍼니로 하여금 선박이나 항공기를 구입하게 한 뒤 법인에 사용료를 주고 선박과 항공기를 리스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역시 최근 학교정화구역 내에 호텔 건립을 추진하며 사익 추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들 기업들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좌은닉이나 취득세 탈루 등 역외탈세의 가능성은 없는지,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서라도 이들 대기업들의 페이퍼컴퍼니에 대해 전면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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