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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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와 하락 배경까지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이 어제 장 중 연 저점까지 하락했습니다. 1054원 30전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 1월 기록했던 최저치죠, 1054원 50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후 외환 당국이 개입하면서 환율은 1060원 선을 회복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16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넉 달째 100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환율 하락과 원화 강세의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지속이 이유로 꼽힙니다.
최근에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질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외환 시장에는 달러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하다고 인식되는 점은 원화 강세 흐름에 반영됐습니다. 실제로 국내 경상수지는 1년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장기화 될까요? 원·달러 환율 하락세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시나요?
해설위원: 미국 지표가 둔화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가 이후에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다면 달러는 약세, 원화는 강세로 갈 겁니다. 다만 변수는 중국인데요. 지난 화요일, 수요일처럼 중국발 리스크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로 간다면 달러가 강세를 띨 가능성은 열어둬야 합니다.
기조는 전반적인 지표들을 봤을때 우리 원화가 강한 것이 맞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일단 지난 2011년 8월에 기록한 저점이 이탈되면 1048.90원보다 더 추가로 하락할 겁니다. 그림으로 보시면 그 다음 레벨은 지난 2007년 10월31일 기록한 899선이구요. 중간 중간에 1000원과 950원선이 지지 저항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화 강세가 국내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까요? 환율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수출, 수입 현황은 어떤가요?
전문가: 원화 강세가 진행된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겠습니다. 우리 수출 경제가 환율이 약했을 때도 내성을 갖추고 있었구요. 다른 국가도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치면서 통화 가치가 다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봅니다. 영향도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부가가치 민감도라고 있는데요. 원화 절상이 됐을 때 그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빈도가 낮아졌다는 겁니다.
앵커: 과거사례를 보면, 1050원대가 외국인 매수와 매도의 임계점이었죠.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불거질까요? 한국 증시를 이탈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해설위원: 지난 2011년 이후 상관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 등 일부 시총 상위 대형주에 한정된 것입니다. 모든 종목을 다 1050선이 될 때 팔았던 것은 아니구요.
그리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대체로 외국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들어왔던 적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1050선이 붕괴되면 오히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고민할 것은 지금 1050선을 받쳐낼 만한 위험 요인이 어떤 것들이 있느냐인데요. 지금으로서는 중국 리스크 말고는 없어 보입니다. 중국발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되고, 달러가 강세로 간다면 우리시장에서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원·달러환율 1050원선이 무너질까요?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지선은 1050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경계심이 강화되면서 하락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50원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형성됐던 저점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의 투자 전략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일단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는 쪽이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 내수 부양 정책이 조성될 가능성을 보고, 내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반면 여전히 수출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 특징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향후 소재와 산업재 업황 개선을 고려할 때 민감주가 여전히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앵커: 수입 원가가 하락하면서 내수주가 상대적 수혜를 받을까요? 투자 전략과 관심주까지 꼽아 주시죠.
해설위원: 원화 강세 기간에 상대적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선전했습니다. 또 모든 국면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내수주 탄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긴 흐름에서 투자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 대응이 유효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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