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에 대한 중국 내 의견이 분분하다.
(뉴스토마토 DB)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문을 닫은지 3주째로 접어들자 미국발 사태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는 약 1조2800억달러다. 이에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발 사태에 따른 자국 피해를 우려하며 "미국 정치권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사태를 통해 중국의 경제파워가 더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셧다운 관련 기사를 1면에 보도하면서 미 부채 한도 협상이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 셧다운 사태는 탈미국화(de-Americanizing)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모든 나라들이 동등한 지위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관영언론은 또 "위선적인 나라의 손에 다른 나라 운명이 결정되는 위험한 상황도 이제 끝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미국은 스스로 슈퍼파워라고 자부했다"며 "하지만 이제 미국도 다른 국가와 다를게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중국 사람들은 미국발 이슈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셧다운 및 부채 협상에 따른 미국 내 혼란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 세금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은 이 같은 사안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셧다운 같은 사태가 1당 체제인 중국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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