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 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1일 증권가는 코스피가 기간 조정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을 염두에 둔 시점에서 IT, 유통, 은행, 자동차 부품,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IPO시장의 부활을 꿈꾸며
글로벌 IPO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위축됐던 국내 IPO시장도 그동안 지연됐던 현대로템의 상장 준비와 하반기 IPO기업 증가 전망에 힘입어 IPO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PO기업의 증가는 경기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기업의 가치 평가에 우호적인 증시 호황기에 IPO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IPO기업이 증가하는 업종은 산업에 대한 긍적적 전망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주택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미국 부동산 관련 기업의 IPO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결과다. 역사적으로도 상장 종목 수가 증가하는 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을 볼 때 IPO기업 증가는 업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올해 하반기 국내 IPO 예비심사 승인 기업, IPO 예비심사 신청 기업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업종이다. 이들 업종의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정상화의 길목에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시간을 두고 대응하는 방향이 좋아 보인다. 재무장관 잭 루가 지급 불능을 경고한 오는 17일이 실질적 디데이(D-day)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 정책 수혜가 가능한 내수, 은행업종을 지속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고 주요 유통업체와 의류업체 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거나 마이너스 폭이 감소하고 있다. 기업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상품권 판매도 10% 이상 신장했다.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모멘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1930~2050선이다.
◇KDB대우증권-경기 민감 내수주 추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미뤄지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며 이머징 자산이 다시 선호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인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경기 민감주의 오버웨이트 기조를 유지한다. 위험자산 선호도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벌크선 운임지수(BDI)와 그리스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 경기 회복 모멘텀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상수지 개선도 3분기 기업 실적 개선을 암시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경기 민감주의 모멘텀은 이번 달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특히 원화 강세 국면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 유통같은 경기 민감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영증권-실적 개선 가시화된 종목에 관심 가져야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 선호는 추세적으로 강력하다. 다만 미국 재정협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일시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 내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대형 민감업종의 상승 추세 역시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도 높다. 센티먼트에 따른 투자보다 실질적 이익을 보는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실적 시즌에 근접할수록 어닝 미스가 나타날 확률이 낮고, 최근 실적 모멘텀 역시 긍정적인 자동차 부품주, 은행주,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관심을 전환하는 쪽이 나아보인다.
◇대신증권-기간 조정이 예상되는 10월 초
기간 조정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세의 둔화다. 최근 상승 과정에서 달러 환산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프리 어닝 시즌 트라우마도 한 몫 한다. 신흥국 시장이 단기 약세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기간 조정이 나타난다면 무엇보다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상대적 매력이 커지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IT, 유통업종에서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다. IT업종은 상대적 침체 국면을 탈출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시점이고, 유통업종도 모멘텀 상승 반전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투자증권-3분기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시각
경기 개선 흐름은 다가오는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 완화는 물론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 후반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데 일단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 5월 이후 9% 가량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4분기 영업이익 전망 역시 하향 조정 추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을 고비로 매출액 전망이 개선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학, 조선, 운송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수정비율도 개선세를 지속 중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이어 기업 센티먼트 개선 흐름까지 감안할 경우 시차를 두고 기업실적도 개선세로 돌아설 개연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가 적어도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거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는 여건들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치이슈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된다면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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