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세계 경기침체로 중국의 이주노동자 2000만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농림정책을 관장하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구직 이주민자의 수치는 최소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는 고용유지와 사회불안 회피라는 이중 과제 해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출신지에서 도시 등 타지역으로 이주한 노동자의 수는 총 1억3000만명에 달했다. 정부가 추산한 2000만 명의 실직자 규모는 15개 지방의 이주 노동자를 추산한 1월달 조사에 따른 것으로 조사에 응한 노동자 중 15.3%가 "직업을 잃거나 구직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이주 노동인구가 급증한 배경은 장난감이나 신발,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공장들의 생산품 수요가 급감하며 노동력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한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8%로 급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고가 늘어나면서 실직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자 중국 정부는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폐업한 공장의 실직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WSJ 역시 중국 정부의 신규 취업처 마련과 구직에 실패한 잉여인력 문제 해결 여부가 경제 위기로 인한 중국 경제의 타격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이 인용한 또다른 중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발생하는 시위 규모는 수만 건에 이른다. 현재의 경기침체는 89년 경제악화로 촉발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이래 가장 심각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로 하여금 해고를 자제하게 하는 한편 실직 노동자들을 위한 직업훈련과 보조프로그램 독려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실직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중국의 공식 실업통계자료에서 이주 노동자 수치가 누락돼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치상 크게 변동이 없었던 점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이주 노동자의 개업과 전업을 지원해 실업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해고된 수백만 도시노동자들과 대학졸업자들이 노동인구로 새로 편입됨에 따라 중국정부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월요일 추가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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