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다음 달에도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롱(매도) 뷰와 숏(매수) 뷰가 혼재하는 상황 속 관망세가 여전한 채권시장이 10월 믿음을 갖고 고가매도 기회로 접근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2.84%p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0.02%p 상승한 것으로 전 지표물이 모두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한 결과 소폭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6월24일 고점인 3.12%를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30bp 가량 내려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자체가 한 단계 하향 추세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10월 채권시장은 대략 2.70~3.00% 정도로 지난 달 2.80~3.10% 변동폭 수준에서 10bp(1bp=0.01%p) 정도 낮춰질 것이란 평가다.
한 국내 증권사 채권브로커는 "미국 테이퍼링이 연기된 이후 초강세 분위기를 주춤하다 최근 약간 오를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추가적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진 않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수급과 해외 요인 측면에서 일방적이던 상승기조 박스가 한 단계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10월 폭락이 점쳐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렇게 되면 반사이익으로 3년물 2.7%대 랠리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은 채권금리 하락이 전망된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압력은 물론 국내 경기회복 압력도 지속되고 있으므로 고가매도 기회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이슈에도 강세를 보였던 원화와 안정적인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확인은 글로벌 유동성의 한국 국채 매수를 유발해 한국 국채금리도 장기채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번 강세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었단 측면에서의 강세이므로 고가매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경기회복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게 홍 연구원의 평가다.
다만 10월의 금리하락이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다시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금리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국 중기적 시계에서는 금리상승을 염두한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이하 채권금리는 5월 저점까지 이미 40%의 되돌림이 진행된 상황으로 추가 금리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국고채 10년물 기준 3.30~3.52% 범위 내 강세흐름이 연장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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