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FC서울)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과 에스테그랄(이란)의 맞대결에서는 경기 종료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어느 한쪽으로 승부가 기울어도 두 팀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90분 내내 한 골을 노릴 모양새다.
FC서울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스테그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4강에서 두 팀은 승리를 넘어 많은 골이 넣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두 팀의 1, 2차전 합계 득점이 같을 경우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이긴 것으로 적용한다. 이 때문에 서울은 홈에서 많은 골을 넣는 것과 동시에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서울은 이번 1차전 이후 내달 2일 에스테그랄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차전 원정경기를 치러야한다. 1차전 결과에 따라 큰 짐을 안고 갈 수도 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거친 응원과 1200m의 고지대로 악명 높은 곳이다. 10만이 넘는 관중들이 원정 팀의 기를 죽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곳에서 승리를 따낸 적이 없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하고 2차전 원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추가 득점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테그랄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도 "(서울)원정에서는 골 넣는 경기를 할 것이고 홈에서는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스테그랄의 아메르 갈레노이 감독. (사진제공=FC서울)
에스테그랄은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축구팀이자 국가대표급 팀이다. 자국 리그 우승 8번을 차지한 이란 축구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잘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이 에스테그랄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골키퍼 메흐디 라흐마티를 비롯해, 안드라닉 테이무리안, 페즈만 누리, 하셈 베이크자데, 페즈만 몬타제리, 아미르 후세인 사데기, 코스로 헤이다리 등 7명의 현직 대표 선수가 있다.
FC서울도 만만치 않다. 최용수 감독에 따르면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하대성과 고요한, 윤일록을 비롯해 차두리, 김용대 등 전현직 국가 대표 선수들 14명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는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린다는 의미를 넘었다. 한국과 이란 사이 악연의 연장이다.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두 차례 만나 홈과 원정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특히 지난 6월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이 경기 후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한국의 월드컵 진출에 제대로 재를 뿌렸다.
최용수 감독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일찌감치 "K리그를 대표해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갈레노이 감독은 원정 경기임을 의식해 "축구는 양국을 잇는 도구로서 이기고 지는 것은 두 번째 문제"라고 다소 빗겨 섰다.
한국 K리그 프로팀들은 최근 4년간 모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따냈다.
2009년에는 포항이 우승했고 2010년에는 성남 일화가 정상에 올랐다. 2011년은 전북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울산 현대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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