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재상장 첫날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가 날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분할신설법인인 한진칼과 분할존속법인인 대한항공으로 분할 상장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운송사업을 지속하고 한진칼은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4만5000원까지 목표가를 제시하는가 하면, 신중하게 접근하며 3만2000원을 목표가로 내놓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가인 4만5000원을 제시하며 긍정론을 펼쳤다.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 부진했던 국제여객 일본과 중국노선의 L/F(좌석대비 탑승객수)상승 ▲ 화물부문 공급조절과 유럽경기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 ▲낮은 밸류에이션과 2013년 하반기~2014년 실적 턴어라운드 모멘텀 등을 꼽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노선 L/F상승은 내국인 아웃바운드(외국으로 나가는 관광객) 수요와 환승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항공사만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2010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항공화물수요의 감소는 경기적, 비경기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공급조절 동참으로 이번 4분기부터 항공화물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재상장 이후에는 변동성이 크다며 향후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은 대부분 업황부진을 근거로 들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에는 항공펀더멘털이 더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대한항공의 국제여객수요와 국제화물수요는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매수 시기는 여객수요 회복 이후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전년동기대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3130억원이었으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00~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화물수요가 감소했던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4분기부터는 화물수요가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수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향후 한진칼의 지주사 체제를 위한 대한항공 공개 매수에 대해서도 기대감와 회의적 분석으로 엇갈리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들은 대한항공 주가가 높아야 한진칼 지분 교환에 유리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이전까지는 대한항공 가치 증가를 위한 경영 결정들이 많을 전망"이라며 공개매수 이전에는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윤 연구원은“그룹 차원에서 대한항공 주가부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도 있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회사의 특성상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이런 노력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기대감을 일축했다.
(자료=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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