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여야 원내대표들은 취임 100일 기념사에서 민주당 장외투쟁·국정원 국정조사 결과를 놓고 갈등을 보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 같은 극적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야 대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최경환 원내대표(사진)는 “모든 것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민주화된 세상에 야당은 여전히 모든 문제를 음모론과 조작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의혹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어 최 원내대표는 “또 부자와 서민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민생을 볼모로 잡아 선명성 투쟁을 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부동산 활성화 정책 등을 친부자 정책이라고 반대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또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은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과거의 패러다임에 갇혀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을 내놓는 일도 허다하다”며 “우리 스스로가 갇혀있는 과거의 감옥을 창조적으로 파괴하지 않고는 이 위기를 해쳐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민주당에 장외투쟁을 멈추고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국정조사가 막바지까지 왔고 진실의 문 앞까지 도달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엊그제 권은희 과장의 증언에서 국정원, 새누리당, 선거캠프 관계자들과의 통화, 경찰의 축소수사로 새누리당, 국정원, 경찰, 삼각 커넥션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것은 성과”라며 “처음부터 우리 내부에서조차 국정무용론이 일고 있었지만, 갈수 있는데 까지는 간다는 것이 원내대표부의 소신이었고 그 판단은 옳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특검 요구 등을 계속 이어갈 뜻도 내비쳤다.
전 원내대표는 “배후이자 매우 중요한 증인인 김무성, 권영세가 나오지 않은 것은 상당한 아쉬움이다. 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절차와 방식으로 해결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다. 또 국정원 개혁을 위해서 국정조사 종료 이후에 1차적으로 당내에, 2차적으로는 국회 내에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을 추진해서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이루기 위한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벌이며 민생을 포기했다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 번도 국회를 포기하거나 보이콧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예산심의는 헌법정신 수호와 민주적 가치를 실현시킨다는 기조를 가지고 시행할 것이다"라고 말해 8월 결산 국회 참여를 약속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나서야만 사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전 원내대표는 " 지금까지 민주당의 주장이었던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과 대통령 사과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다. 또 김한길 당대표의 영수회담 제안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간 것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묵이 계속된다면 진상규명 의지가 없는 것이고, 민주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대선공작, 은폐조작과 관련해서 동조자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입장표명과 결자해지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6월 국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는 임시국회 사상 가장 많은 253건의 경제민주화 등 각종 민생법안들을 처리해서 정기국회의 발판을 마련했고, 또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을 처리해서 그 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아왔던 정치쇄신 요구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도 그 동안 거둔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점에 대해 지금도 천막에서 땀을 흘리고 계시지만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께도 수고하셨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원내대표가 되고 난 뒤에 6월 국회에서는 정성호 수석부대표께서 맹활약을 통해 ‘2국1청’, 즉 두개의 국정조사, 진주의료원 등 공공의료에 대한 국정조사와 국정원 국정조사, 그리고 매우 심각한 가계부채 청문회를 관철해냈고 진행해냈다. 또 역대 6월 국회 에서 가장 많은 법안을 처리해 내면서 그 가운데서 을 지키기 관련 입법들이 대다수 처리된 것도 성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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