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속되는 업황 악화로 인해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20개 증권사 중 14곳이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 20곳의 인력 구성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결과 이들 중 70%가 인력을 줄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기타 인력을 포함한 총 인원 증감율을 살펴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줄인
유화증권(003460)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구조조정을 한 곳도 있고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신영증권의 비정규직은 지난해 1분기에는 4.4%, 올해 1분기는 1.1%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 역시 2.89%에서 1.49%로 줄었으며 삼성은 11.6%에서 6.7%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직원들의 자연스럽게 그만뒀다"면서 "그 자리를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는데 계약이 일정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다보니 1년새 정규직의 수는 감소하고 계약직의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비정규직이 늘었다고 하면 근무 환경이 열악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영업 부문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연봉보다 높은 성과 보상체계를 원하면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은 한화투자가 가장 높았다. 올해 정규직은 1451명으로 지난해보다 50.7% 늘었다. 역시 합병의 영향이다. NH투자, 키움, HMC투자, 신영 등도 지난해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늘었다.
정규직을 늘리고 비정규직을 감축한 곳은 신영과 HMC투자·키움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증원한 곳은 메리츠·한양 KTB투자·대우·
교보증권(030610)· 현대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에 금리 폭탄까지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상황이 어렵다보니 가장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직원과 지점 줄이기에 나선 것 같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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