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의 2차 증인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김하영 국정원 요원과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 과장과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밤 12시까지 청문회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은 자시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얻기 위해 증인들을 압박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앵커 : 김현우 기자, 청문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 국정조사는 오전 파행을 겪는 등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여야는 국정원 직원들의 가림막을 놓고 대치를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박원동, 민병주 증인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가림막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표정을 가리면 증언의 진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증인들 간에 말을 맞출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두 증인이 실질적으로 국정원 직원이기 때문에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기남 위원장은 두 증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회를 했지만 협의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증인들을 과도하게 보호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을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반발하며 모두 회의장을 퇴장했고, 오전 두 시간 동안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오후 2시 여야가 가림막 일부를 제거하고 손 부위를 보이는 선에서 합의하면서 질의 응답이 시작됐습니다.
앵커 : 오늘도 김무성·권영세 증인 채택은 여야의 쟁점이었군요. 질의 응답이 시작된 후 어떤 정보가 새로 밝혀졌나요?
기자 : 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청문회 증언과 다른 내용이 많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김 전 청장은 당시 진실을 말하겠다는 선서를 하지 않아 증언을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김 전 청장은 1차 청문회에서 권 전 수사과장에 단순히 격려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권 전 수사과장은 국정원 요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청장 외에도 수사를 방해하는 부당한 지시들이 많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국정원 요원이 감금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권 전 수사과장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자신과 요원이 계속 연락 중이었고 경찰이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권 전 수사과장은 경찰의 댓글 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는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전 청장은 엠바고가 깨질 것을 우려해 12월16일 분석 결과가 나오자 마자 발표했다고 증언했는데요.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은 발표 6시간 전 서울청에서 비상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오늘 증언이 사실이라면 김용판 전 청장은 위증을 한 셈이군요. 오늘 여야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까?
기자 : 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검찰이 경찰CCTV영상을 조작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경찰 분석관들에게 이를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김 전 청장의 수사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깎아내리는데도 힘을 쏟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권 전 수사과장을 ‘오만하다’, ‘독선적이다’라고 비난했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박원동, 김하영 요원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경찰 분석관에게 김 요원이 개인자료, 문서파일, 인터넷 접속기록 등을 삭제했다고 진술했는지 확인 요청하자 김 요원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거부했습니다.
또 박원동 전 국장에게 권영세와 통화 여부를 계속해서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