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은행권이 미래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전북, 광주,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어린이들을 위한 금융교육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광교영업점에서 어린이 금융체험 교실을 실시했다.
어린이 금융체험 교실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신한은행 영업점 3곳에서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멘토 강사와 함께 통장거래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 보험 가입, 주식매매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다.
딱딱한 강의 대신 금융거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금융교육센터'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16일 문을 열 '광화문캠퍼스'는 광화문 소재 한국금융사박물관 건물 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영업점과 동일한 환경의 전용체험장과 교육장을 갖출 예정이다.
금융교육센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현장 체험학습 뿐만 아니라 중고교생의 직업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도 지난 3월30일 회현동 본점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개최했다.
연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어린이 경제교실은 게임을 활용한 체험활동을 통해 생활속 경제와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수준별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미래 잠재 고객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경제교실', 중학생 중심의 '인턴 행원 체험 프로그램', 대학생 대상의 '우리금융아카데미' 등이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학생들의 금융교육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어린이 금융기초교육을 위한 '아이러브 전북은행'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아이러브 전북은행은 어린이들을 은행으로 초청해 자동화기기 사용요령을 알려주고 대여금고 및 세계화폐 견학, 시청각 교육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까지 지역 초등학생 2200명이 전북은행 금융교육에 참여했다.
광주은행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광주지원과 함께 광주은행 본점에서 청소년 현장체험 금융교실을 열었다. KJB금융박물관 금융교육실에서 열리는 금융교실에는 올해만 48개 학교 및 기관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이 금융교육을 받고 갔다.
제주은행도 지난 6월4일 제주도내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앞장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은행의 이미지 제고 목적이 가장 크다"면서도 "(어린이 청소년들이) 미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금융교육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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