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의 1900선 안착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를 유도했던 요인들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어 코스피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는 것이다.
25일 증권가는 우려했던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의 가격 매력도와 수급상황의 개선세 등이 더해져 추가 반등시도 또는 추세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진단이다.
◇2분기 실적시즌의 관심 포인트와 대응전략-우리證
최근 미국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만큼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종목들의 반등시도가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심리보다는 향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들의 실적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시즌이 같이 맞물리면서 가격메리트에 따른 주가 반응이 뚜렷한 모습이다. 코스피시장 내에서도 그동안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화학, 에너지, 조선, 건설 업종 등이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감안해 보면 당분간 실적과 더불어 가격메리트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본격적인 2분기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기업실적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커질 수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와 함께 실적 불확실성이 얼마만큼 주가에 선반영됐는지 여부를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2분기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을 제한하는 요인이자, 실적 발표를 전후로 저점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창출능력 측면에서 살펴본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대신證
주식 격언 중에 ‘주가는 이익의 시녀다’라는 말이 있다. 시녀가 현재 추정되고 있는 2013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지배주주) 98.8조원이 하향 조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관건은 하향 조정의 수준이다. 17.3% 하향 조정되면 2012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최소한 이 수준만 되어도 코스피는 작년말 종가인 1997.05에 가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부터 4.88% 더 상승한다는 계산이다.
대분류 업종별 이익 전망치를 세분화해서 보면 조금 더 높은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소재,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금융 등의 섹터가 작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IT,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재 섹터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성장의 폭도 크다.
2012년에는 산업재에서 큰 폭의 어닝 쇼크가 나는 바람에 연간으로 큰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바 있는데, 올해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이러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가는 이익의 시녀다. 2008년부터 코스피는 더더욱 이익을 따라 다닌다. 물론 2013년이 예외가 되는 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 수준은 과도한 이익 하향 조정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코스피의 이익창출 능력이 연간으로 50%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과 올해, 내년 더 크게 성장하는 미국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훼손되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작년 대비 역성장만 아니라면 코스피는 2000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뜨거워지는 산업이 있다-동양證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수치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음. 전세계 육지-해양 온도지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자연재해는 1900년대 초 연평균 2.8건에서 2000년 이후 356건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금액은 연 평균 2,16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인명 피해는 후진국과 신흥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경제적인 손실은 선진국에서 크게 발생했다.
향후 경제적인 손실 규모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에 국한된 시나리오긴 하지만 자연재해로 손실 금액은 2025년 2,720억 달러(2006년 기준)에서 2100년 1조9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한국, 유럽, 중국 등은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이산화탄소 절감 산업과 연결된 CCS(Carbon Capture & Storage) 와 LNG업종인
한전기술(052690),
KC코트렐(119650)(KC 그린홀딩스),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국카본(017960),
동성화인텍(033500) 등이 유망하고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효성(004800),
포스코 ICT(022100) 등의 고효율 에너지 산업과 연결된 SC(Smart Consumer)와 SR(Smart Renewable) 업종 유망할 것으로 평가된다. 청정자동차 산업과 연결된 EVB(Electric Vehicle Battery) 와 EVI(Electric Vehicle Inverter)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실업률의 관계-신한證
한 마을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 이 중 80명은 파란색 모자를 쓰고 있었고 20명은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빨간색 모자를 쓴 사람은 전체 마을의 20%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빨간색 모자 쓴 10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제 빨간색 모자를 쓴 사람은 90명 중에 10명, 11%가 됐다.
미국중앙은행(Fed)는 사라진 빨간색 모자(빨간색 모자는 실업자, 사라진 사람은 장기 실업 여파로 구직을 포기한 자)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들을 마을(고용시장)로 데려와 파란색 모자(취업)를 씌우길 원한다. 2009년 이후 미국 실업률 하락은 빨간색 모자 쓴 사람이 마을을 떠난 영향이 크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의 고민이다.
버냉키 Fed 의장도 지난 상·하원 연설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실업률이 상당히 하락하더라도 고용 증가가 아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의한 결과라면 금리 인상의 요건이 되지 못한다.”
미국의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흥미롭다. 미국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 이후 금융위기 직전까지 평균 66~67% 수준을 유지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수치는 빠르게 하락했다. 2013년 3월에는 63.3%까지 하락해 197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에는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63.5%로 여전히 낮다.
최근 미국 실업률 하락은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경제활동가능 인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에 고용자 수는 늘었다. 실업자도 감소했다. 평균 수준보다 2표준편차 낮은 경제활동참가율만 기록해도 현재 실업률은 11%다. 버냉키의 고민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