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산화철 시장의 강자, EG
2013-07-22 14:01:20 2013-07-22 14:04:4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에 다녀오셨나요?
 
기자: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EG(037370)라는 기업입니다. 서울에서 3, 4시간 정도 걸리는 충주까지 직접 다녀왔는데요. 지난해 정치 테마주 열풍때문에 한동안 몸살을 겪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주가가 상한가에서 하한가까지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것 보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그렇지만 오늘은 테마주가 아니라, 산화철 시장의 강자인 'EG'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현 EG 상무님께 회사 소개 직접 들어봤습니다.
 
앵커:네. 상무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EG가 '산화철'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산화철 생산이라고 하면, 시청자 분들께서는 좀 생소한 분야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산화철이 무엇이고, 또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네. 산화철 생산 부문은 EG의 주력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G라는 기업을 알려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산화철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한데요. 산화철이 최초로 탄생하는 곳은 제철솝니다.  
 
제철소에서 냉연강판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보시면 되는데요. 냉연강판의 표면은 굉장히 우둘투둘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평평하게 깎아야 하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바로 산화철인겁니다.
  
이렇게 나온 산화철과 다른 물질을 혼합 가공해서 복합재료가 만들어지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재료는 페라이트 코어의 주 성분이 됩니다. 페라이트 코어라고 하면 또 이름이 좀 어렵긴 한데요.
 
TV나 휴대폰, 자동차 등 전자 제품에서 노이즈를 줄이고, 전압을 바꾸는 기능을 하는 제품입니다. 그러니까 산화철이 복합재로가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재료로 전자기기 부품인 페라이트 코어를 만드는거죠.
 
앵커: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산화철 부문이 EG의 주력 사업인만큼 시장 점유율은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기자:네. 산화철 시장 점유율은 EG가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지난 2004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지의 세계 고급 산화철 시장 점유율은 15.6%에 달합니다.
 
점유율 2, 3위는 일본의 JFE케미칼과 유럽의 보이스트알피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가 EG의 경쟁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와 올해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된 이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1%인데요. 이 분야에선 거의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G는 산화철 분야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EG의 사업 영역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용현 EG 상무님 설명 계속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네.사업 영역이 여러가지로 다각화돼있네요. 그렇다면 매출은 어떤 부문에서 가장 많이 나오나요?
 
기자: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연간 매출의 32%는 무역 부문에서 나올 전망인데요. 이어 산화철 부문이 27%, 엔지니어링 부문이 25%, 복합재료 부문이 11% 가량 매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산화철·복합재료 부문의 매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시장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따라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산화철 부문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다른 사업 분야가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네. 사업 다각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실적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죠. 최근 실적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네. EG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1억원을 기록했는데요.
 
2011년과 비교해서 54%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6억85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계열사에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울산 EG메탈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계열사에서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울산 EG메탈이 생산하는 몰리브덴 등의 희귀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EG메탈의 손실이 그룹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겁니다.
 
별도 기준으로만 보면 최근 3년간 EG의 매출액은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1.1% 증가한 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업이익은 8.45% 감소한 65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엔지니어링과 무역 사업을 지난해부터 확장한 데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네. 지금까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그렇지만 어느 회사든 투자자 분들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이 있기 마련이지 않습니까. 리스크 요인도 짚어 주시죠.
 
기자:네. 일단 리스크 요인이라면 계열사 손실이 반영되는 데 따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계열사 EG메탈이 생산하는 금속 가격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로벌 경기 동향이 계열사의 실적을 좌우하고, EG의 연결 실적에도 반영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최대주주가 박지만 회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테마주 논란이 여전한 것도 우려 요인 중 하납니다. EG가 기업 자체 펀더멘털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네. 마지막으로 EG의 투자 포인트 정리해보도록 할까요?
 
기자:네. EG의 투자 포인트는 주력 사업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입니다. 시장 집중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경쟁은 치열하지 않고요, 진입 장벽도 높습니다.
 
따라서 주력 사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무역, 엔지니어링 등 다변화된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분에서는 좀 고평가된 부분도 있는데요. EG의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8.9배입니다. 사업영역은 다르지만 동종업계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비슷한 기업의 PER가 9.46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테마주 논란 탓에 주가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매수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판단은 좀 더 지켜본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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