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둔화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불안한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국내 경제로의 역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분기 연속 7%대..성장엔진 식은 중국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1분기 7.7% 증가보다는 0.2%포인트 낮지만 시장 전망치에 부합함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성장률 발표 직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 불안감을 내려놓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2분기 GDP가 작년 3분기 7.4%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작년 1분기 8.1%를 기록한 뒤로 5분기 연속 7% 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중국 6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8.9% 늘면서 지난 5월 9.2% 증가세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투자 및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소비 중심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지방정부 부채 및 그림자 금융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단기적인 성장률 하락은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이 고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하반기 중국 경제도 밝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지방정부, 기업, 금융권에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를 감안할 때 하반기 평균 성장률이 7% 내외, 4분기 성장률은 6% 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 타격 불가피..중국 변화 대응해야
높은 대(對)중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중국 경기 하강으로 인한 국내 수출 둔화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 무역통계 기준(2012년)에 따르면 국내 대중 수출비중은 24%로 호주(29%) 다음으로 높다.
대중 수출 증가율은 전 기간 평균 21.3%를 기록했지만, 중국 경제의 변화로 인해 향후 두자리 수의 대중 수출 증가율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성장률이 7.8%에 머물렀던 지난해의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착화되고 있는 중국의 저성장을 받아들이고 바뀐 구조변화에 발맞춰 대중 수출 전략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중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대중 수출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들어가는 비중(2010년 기준)은 32.7%로 독일(77.9%), 미국(62.5%), 일본(50.6%) 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성장은 소비를 제외한 산업생산 등 다른 부문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내수 중심 정책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내수 중심의 수출지향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 연구위원은 이어 “이전과 같은 대중 수출 급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기대치도 점차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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