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청와대는 민주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연관짓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청와대에서 “더 이상 국정원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시켜서 국기를 흔드는 일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전 정부에서 있었던 일이고, 관여한 일이 없었으며,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 “국정조사는 국회에서 할 일이고, 의혹이 있다면 의원들이 밝힐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이해찬 민주당 고문의 발언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정치공작 규탐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 대회’에서 “국정원은 97년 대선에서 '북풍'으로 선거에 개입했고, 이번에도 선거에 또 개입했다"며 "4.19 혁명 뒤 최인기 자유당 내무부 장관은 부정선거 혐의로 교수형을 당했다. 국정원과 경찰이 그에 못지않은 부정선거를 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고문은 “(국정원을) 자꾸 비호하고 거짓말하면 오히려 갈수록 당선무효까지 주장할 수 있는 세력이 자꾸 늘어가게 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를 놓고 이정현 홍보수석은 민주당이 대선 승복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홍보수석은 “이렇게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깍아내리고 정통성을 부인하는 언동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라며 “이제는 분명하게 대선에 대해 불복하면 불복한다고 이야기를 하라. 개별적으로 모임에 가서 이야기하지 말고 대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도 대선 불복하는게 아니라고 말했다. 대표가 공식선상에서 했으니까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국기를 흔들고 국론 분열시키는 일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귀태’ 발언과 이 고문이 이번 연설에서 박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언급한 것을 묶으며 막말 논란을 계속 이어갔다.
이 홍보수석은 “(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참여한 행사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당신; 운운하고, 대선 무효 운운하면서 협박을 하고 있다”며 “(귀태 발언을) 지난주 사과도 했고, 사퇴도 했고, 당 대표가 유감 표명도 했는데, 그게 오래 전 일이었냐? 여론이 안 좋으니까 일단 피해보자는 식으로 하는 것이냐”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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