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협회 "조종사 과실 가능성 성급히 부각 'NTSB' 우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성명서 발표
2013-07-12 17:40:37 2013-07-12 17:43:31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성급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종사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는 NTSB와 해외 언론 등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종사협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NTSB측에 조종사 관련 요인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점, 전례와 다르게 정보를 너무 빨리 공개하는 점 등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 충돌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조종사협회는 "조종사는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라며 "NTSB의 최종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조종사에 편중되는 언론발표와 논평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사고 조사는 특정 국가의 이익이나 항공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동일·유사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뤄져야 한다"며 "편견이나 계획된 의도에 따라 사고 조사가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사고직후 사고조사 위원 자격을 보유한 소속 조종사를 현지에 급파해 국제 민간항공 조종사협회(IFALPA), 미국 조종사협회(US ALPA)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성명서에는 사고의 원인을 '한국적 문화'와 연결시킨 일부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협회는 "연장자를 존중하고 높이는 유교적 문화 요소를 이번 사고의 위험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문화적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각 항공사는 교육을 통해 권력거리(power distance)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조종사와 승무원 신상 보호에 대한 당부로 마무리됐다. 협회는 "조종사와 승무원도 사고로 심리적 충격을 받았고 신상이 밝혀져 가족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며 "아시아나 항공은 승무원 신상보호에 힘쓰고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홈페이지 캡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