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K하이닉스는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에서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8.72% 급락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6.88% 빠지는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12.74%의 낙폭을 기록하며 관련펀드의 수익률을 깎아내렸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7일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의 목표가 하향에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전자 비중을 20% 내외로 담은 IT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6~10%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부터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1~4%가량 낙폭을 만회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펀드들이 이날 주가가 급락한 SK하이닉스의 비중도 상당부분 담고 있어, 최근 수익률 상승분을 불가피하게 반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높은 20개 펀드는 주식내에서 적게는 7.1%에서 많게는 22.3%까지 비중을 담고 있다.
(IT섹터 펀드 수익률)
(자료제공=제로인)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은 여전하다며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선례가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진 상태다.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 4월초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기대치는 11조원대까지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10조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국내증시가 7월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업종가운데서는 IT주의 벨류에이션과 실적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펀드는 특정업종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업종이 초과성과를 냈을 때 수익률이 좋지만, 분산투자가 되어있지 않아 업종이 무너지면 직격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이슈와 함께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IT섹터펀드는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IT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감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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