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정유화학주가 코스피 회복과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랜만에 기지개를 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1만500원(4.33%) 오른 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분(1.56%)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이다.
정유화학주의 강세는 그동안 실제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이끌었다. 실제로 LG화학, 한화케미칼, 금호석유는 이달 들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대표적 낙폭 과대주로 정유화학주를 꼽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178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가 1860선까지 반등을 시도하자 정유화학주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화학주는 경기민감적 특성에 따라 코스피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나흘째 상승 중인 국제 유가 동향도 정유화학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6% 오른 배럴당 97.05달러를 기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단기 고점 대비 정유화학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최근 강세에 반영됐다"며 "여기에 WTI와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유화학주의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 경기가 예전같은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업체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드라이빙 시즌이라는 시기적 혜택도 어느 정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수지 평균 스프레드 20년 추이를 보면 석유화학 업황은 분명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문제는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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