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일반 근로자 평균 연봉의 27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지난해 상위 350개 대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1407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 5만1200달러의 273배에 달하는 것이다.
직원과 CEO간 연봉 격차는 지난 1965년까지만 해도 20배 수준이었지만 이후 점차 벌어지면서 1978년에는 29배, 2000년에는 최대 383배까지 벌어졌다.
이후 2000년대초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 격차는 점차 줄었지만 2009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게 EPI의 설명이다.
임금 상승률에 있어서도 CEO와 일반직원은 대조를 이룬다. 1978년 이후 34년동안 CEO 임금은 876% 오른 반면, 일반 근로자들은 같은 기간 5.4% 증가하는 데 그친 것.
경기침체 우려가 컸던 지난해에도 CEO의 임금상승률은 12.7% 증가한 반면, 기업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허핑턴 포스트는 월마트를 사례로 들며 "CEO 마이클 튜크는 지난해 임금이 14% 인상된 2070만달러였는데 이는 월마트에서 풀타임 직원이 785년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라고 꼬집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은행가와 CEO들의 연봉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제와 무관하게 임원 연봉이 주가에 연동되게끔 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PI는 최근 CEO연봉이 S&P500지수와 연동되고 있다며 이는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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