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바마 핵감축 제안 거절
2013-06-21 13:01:01 2013-06-21 13:03:5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감축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사진=러시아정부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방조달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 효과를 약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가진 연설에서 러시아에 "종전의 계획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2018년까지 핵무기를 1550기로 줄이기로 약속한 상태며,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이를 1000기 정도까지 감축하자는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중장거리 미사일 등 공격성 무기를 확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러시아가 핵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한다"고 언급했다.
 
각국이 정밀 무기 개발을 강화하고 있어, 이는 핵을 탑재하지만 않았을 뿐 공격 능력은 핵 등 전략 무기에 상응할 수 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항변이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핵무기 요격 능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핵 감축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격 무기 개발 경쟁은 방어 무기 개발 경쟁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핵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3년 초 현재 러시아는 8500기, 미국은 77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의 90%에 이르는 규모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