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금리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8~19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시장 최대의 관심사로 대두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이 이번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자산매입 축소 시기에 대해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시장 혼란을 키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경기 회복세가 포착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기가 논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 발언에 '주목'..양적완화 축소 신호 가능성 있어
월가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당시 자산매입은 고용시장 전망이 개선될 때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고용시장 지표가 개선되면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처럼 실제로 연준이 고용 개선의 징후를 포착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연준의 올해 연말 목표 실업률은 7.75%에서 7.4%로 하향 조정됐고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고용은 19만4000명으로 양적완화 시행 당시 6개월 평균 13만명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과 같이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 시장의 혼란을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짐 크래이머 매드머니 진행자는 "이번주 회의는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는 좋지 않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번 한 주가 예상보다 명쾌한 해답을 내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급격한 입장 변화 없을 듯
반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가 1960년 이후 최저치인 1%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채무한도 증액협상을 지난 5월에서 오는 9월로 연기해 협상 전후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9월 이전에 결정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연준은 지난 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연준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을 때 당황한다"며 "연준이 물가와 성장률이 모두 낮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QE 축소시기 '4분기' 유력
현지 주요 외신이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 4분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6~7월에 축소가 시행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조쉬 브라운 퓨전 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확신할 만큼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면 글로벌 증시는 다시 안정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지역 연준 총재들의 각기 다른 전망으로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최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반영된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의 결과라는 인식으로 바뀌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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