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목포 전훈 중 서점을 찾은 까닭은?
2013-06-07 14:02:37 2013-06-07 14:05:22
(사진제공=대구F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후반기를 앞두고 목포에서 전지훈련중인 선수들이 지난 6일 오전 그라운드가 아닌 서점을 찾았다. '독서전도사'로 유명한 백종철 감독의 권유에 의해서다.
 
백 감독은 과거 감독을 맡았던 소속팀 선수들에게도 독서를 적극 권장하고 책을 선물했을 만큼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백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준비도 중요하다"며 "여가생활로 독서는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되며 심적인 안정감을 불러온다. 선수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라고 서점 방문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이 고르는 책의 종류는 다양했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미드필더 송창호는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송창호는 "얼마 전 강세형 작가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아 두 번째 이야기인 이번 책을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수비수 안재훈은 기업인 김영식의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택했다. 안재훈은 "얼마 전 지인이 이 책을 추전해서 이 책을 고르게 됐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성공한 경영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나 스스로 돌아보고 심신을 다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인 골키퍼 조현우는 윤석민 저자의 연애지침서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를 선택했다. 조현우는 "평소에도 운동만 집중하는데 숙소에서 쉴 때만큼은 운동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며 "연애, 사랑 주제의 이 책을 잘 숙지해 운동선수로도 성공하고 여자친구에게도 충실하겠다"고 독특한 이유를 공개했다.
 
한편 팀 내 최고 도서광으로 유명한 안상현은 '거친 남자'의 경기장 이미지와는 달리 팀 내에서 가장 지적인 선수다. 평소에도 주위 동료들에게 책 선물과 추천을 자주하는 편이다. 이날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동료들이 고르면 "그 책은 나중에 숙소 돌아가서 빌려줄 테니 다른 책을 고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목포전지훈련과 레안드리뉴, 발터코치 재영입 등을 실시한 대구FC가 경기력 향상과 독서열풍을 이어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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