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기존 모델보다 570만원 대폭 낮춘 'G25 스마트'를 출시하고 5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다.(사진제공=인피니티)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수입차 브랜드가 파격적인 가격인하 판촉·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5일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인피니티 G25’ 모델의 소비자 가격을 기존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570만원 낮춘 인피니티 G25 스마트(INFINITI G25 Smart)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달 간 사전계약을 받고 다음달부터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며 오는 2016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국내 가격인하는 이러한 브랜드 확장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층을 확보함으로써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도요타 역시 지난 3일 신형 ‘라브4’ 출시를 기념해 6월 한달 간 도요타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한달 간 캠리(2500㏄)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서 300만원을 지원하며, 캠리 V6 구매고객에 대해서는 400만원을 지원한다.
프리우스 구매시에는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4260만원인 캠리 하이브리드는 30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고, 여기에 하이브리드의 경우 취·등록세 혜택을 감안하면 440만원 정도 가격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캠리 가솔린(2500cc)도 30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 스포츠카 86과 CUV(크로스오버 차종) 벤자는 700만원씩 할인해준다.
렉서스 역시 풀 체인지 신형 IS를 출시하고, 기존보다 가격을 대폭 낮췄다. 신형 모델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럽 수입차 브랜드도 관세인하로 차량 가격을 낮추고 국내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부터 유럽차의 경우 배기량 1500cc 이상 모델의 관세는 종전 3.2%에서 1.6%로 낮아진다.
따라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경기 불황에 수입차 브랜드의 가격 공세까지 이어지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차량 가격 인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실제 2014년형 쏘렌토R 리미티드를 '프레스티지'로 바꾸면서 170만원을 인하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K5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은 최대 55만원(터보) 낮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들에 다양한 기능과 옵션을 적용했지만, 가격인상은 최소화했다”면서 “다양한 저가형 모델을 함께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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