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프로세서 '아톰' 탑재한 갤럭시탭3 출격
삼성-인텔, 타이젠 주도 세력 간 하드웨어 협력 강화에 주목
2013-06-04 14:53:25 2013-06-04 14:56:2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텔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3'를 선보였다.
 
제3의 모바일 운영체제(OS)로 주목받고 있는 '타이젠'(Tizen)의 주도 세력인 양사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영문 보도자료를 내고, 8인치 '갤럭시탭3 8.0'과 10.1인치 '갤럭시탭3 10.1'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탭3 8.0에는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모바일 칩 엑시노스가 탑재됐고, 갤럭시탭 10.1에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3(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영국 ARM홀딩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나 퀄컴이 만든 칩을 써왔다. 인텔이 만든 모바일 칩을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톰 프로세서는 성능 자체로 보면 퀄컴 등 경쟁 AP와 별 차이가 없으나 발열이나 전력소모가 커 이동성이 중요한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인텔은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이같은 약점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이번에 삼성이 아톰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전격 탑재함으로써 향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아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머지 않아 공개될 ‘타이젠폰’이나 차세대 윈도폰에도 아톰이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 인텔 입장에서는 모바일 칩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인텔은 수십년간 PC기반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켜왔지만 스마트폰의 부상과 함께 ARM, 퀄컴 등에 밀려 예전의 명성을 크게 훼손했다. 특히 모바일 칩 시장에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사의 대표선수 격인 삼성전자가 인텔의 모바일 칩을 적용한 태블릿을 내놓으면서 인텔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갤럭시탭3 8인치 기종은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운영체제를 탑재했고, 16기가바이트(GB)와 32GB 두 기종으로 출시된다. 국가별로 와이파이,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등 특성에 맞게 내놓기로 했다.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의 경우 500만화소, 전면은 130만화소다.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64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와이파이 기종 기준으로 무게는 314g, 가로 209.9mm, 세로 123.8mm에 두께 7.4mm다. 배터리는 4450미리암페어(mAh)다.
 
갤럭시탭3의 10.1인치 역시 16GB와 32GB,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AP는 인텔이 만든 1.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후면 300만화소, 전면 130만화소로, 8인치보다 사양이 낮다. 램도 1GB로, 8인치(1.5GB)보다 적다. 가로 243.1mm, 세로 176.1mm에 두께는 7.95mm이며, 무게는 510g이다. 배터리는 6800mAh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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