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4곳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위조된 성적표를 통해 불량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이중 3곳이 가동중단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 3인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등에 대한불량 제어케이블 안전성 평가결과 발표를 통해 "시험성적표 위조사실을 확인했다"며 "가동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가동을 중지하고 교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계획 정비중인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해 해당 케이블을 교체하고, 운영허가심사중인 신월성 2호기는 허가전까지 케이블 교체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부품이상에 따른 원전 가동중단 소식에 원자력발전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전력(015760)은 29일 전날보다 5.06% 떨어진 2만7200원을 기록했다. 문제가 불거진 2거래일동안 8%이상 하락하며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자력 안전위원회가 불량케이블 교체에 4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원전 가동중단에 따라 한전이 6년만의 흑자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체전력 마련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나서게 되면 이 기간동안 최대 5000억원 이상의 비용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전가동률 하락에 따른 실적감소와 유사사례의 추가발생 우려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추가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간 영업이익 감소분은 7000억원 수준으로 일회성 손실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수급 악화는 이후 전력요금의 개편을 가저올 수 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 "이전 사례를 감안할 경우, 2개월 안에 교체가 마무리될 경우 비용은 1200억원, 4개월이 지나면 5000억원 가량의 추가소요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원전가동 중단으로 악화된 전력수급은 효과적인 전력수요 조절의 필요성을 증가시켜 요금제 개선 필요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수요조절 매커니즘의 도입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최대피크요금제 도입 가능성 확대와 함께 연초부터 지속된 요금제 개편 필요성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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