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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야구단인 LA 다저스가 올 시즌 거액을 투자하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지만 류현진 영입만큼은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신인 류현진이 초반 8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Los Angeles Dodgers Rookie Hyun-Jin Ryu Consistently Good in First Eight Starts)'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겨울 류현진 영입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한 다저스의 선택은 매우 현명했다(awfully smart)"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이 시즌 전까지만 해도 거액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평이 있었다. 그러나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며 "류현진의 직구는 평균 90마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전설 샌디 쿠팩스와 함께 연마한 커브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을 위한 포스팅 비용 2570만 달러와 6년 동안의 연봉 3600만 달러 등 총 6200만 달러(약 690억원)를 지출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검증 안 된'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시즌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맹활약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다저스가 8연패로 고생하던 지난 12일 마이애미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을 구하며 다저스의 중심투수로 성장했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해 "오른손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믿을 만한 공"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체인지업 227개를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볼을 합친 투구수보다 체인지업이 15개 많다. 그런데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의 피안타율(내셔널리그)은 0.196에 불과하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의 탈삼진 능력도 호평했다. 다양한 구질을 섞은 류현진은 9이닝당 9.1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있다. 왼손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근소하게나마 앞선다는 사실이 놀랍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 투수진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 류현진이 선발투수로서 경기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점을 높이 샀다. 이는 에이스 커쇼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다만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은 커쇼가 류현진보다 많다.
다만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6주밖에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두 번의 패전이 모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나왔다는 점이 우연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라고 진단했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끝내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의 다른 팀원들에게 꾸준한 것이라고는 '부진'밖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만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류현진이 오는 7~8월에도 계속 이만큼의 성적을 내준다면 다저스는 몸값에 비해 훨씬 가치있는 선수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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