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금까지 생태와 동태, 황태, 명태가 같은 생산이라고는 전혀 몰랐네요."
일일상인 체험으로 수산물 가게에 배치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직원이 부끄러운 듯 이같이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직원들은 1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에서 일일상인 체험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고자 대형마트 휴무일인 12일 서울시내 9개 전통시장에서 일일상인으로 나섰다.
전경련은 최근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중소형 시장으로 체험 대상을 정했고, 한 매장에 한명의 임직원을 배치해 하루 종일 근무토록 했다.
전경련 임직원들은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사전에 고객응대 매뉴얼과 업종별 판매물품 정보, 영업 노하우, 방문시장 특성들을 숙지하도록 스터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시장경영진흥원 전문가를 초빙, 전통시장의 최근 현황에 대해 듣는 한편, 사내 홈페이지와 전용앱을 통해 수산물, 청과물, 곡류 등 업태별 정보 자료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온종일 일일상인이 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오늘 장사를 하면서 여러 고객들과, 또 여러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 대림동 우리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 일일상인으로 나선 허창수 회장은 실내 포장마차에서 상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전통시장이 겪고 있는 애로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인 대표들은 최근 전통시장들은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허창수 회장은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설현대화뿐만 아니라 특화 상품 개발, 다양한 마케팅 방안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며 "전경련이 앞장서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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