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제일기획(030000)이 올 초 전국 6대 도시 거주 만 13∼59세 남녀 3800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주말 여가활동 중 5위에 등산이 올랐다. 20대 남성의 상위 취미 10개중 등산이 들어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실제로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래드인 K2의 20~30대 여성 고객은 최근 3년간 385% 늘었으며 지난해 신규 고객 중 여성 비율은 43.1%로 전년 대비 2.5%P 증가했으나 남성 은 59.4%에서 56.9%로 감소하기도 했다.
산을 즐기는 도시 여성, 일명 '산도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라인을 출시하는 분위기다.
산도녀들은 등산 뿐 아니라 캠핑, 트레킹 등을 즐길 때 복장에도 신경쓰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장 성장성과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2 관계자는 "현빈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며 거칠고 남자다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는데도 여성 고객의 유입이 늘었다"며 "특히 등산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은 드레스 코드를따지는 경향이 높아 1인당 구매품과 금액이 남성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4월에 샤트렌이 론칭한 여성 전용 패션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는 첫 해 매출 50억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25억원으로 3년 만에 350% 성장했다.
와일드로즈는 여성들이 추구하는 패션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 등산과 트레킹 라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등산에 여성성을 강조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여성들이 보다 접하기 쉬운 러닝, 워킹, 요가, 필라테스 활동에 착용할 수 있도록 신축성 소재가 사용된 '로즈 팬츠' 시리즈를 출시했다.
와일드로즈는 올해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울렛, 백화점, 가두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해 현재 매장보다 두 배 많은 1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세정그룹도 지난달 여성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비비 올리비아를 론칭했다.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에서 점퍼류가 많이 판매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브랜드를 확장한 것. 지난해 9~10월 전국 주요 매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점퍼류가 44%로 재킷, 정장 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돼 아이템별 판매 비중이 기존과 달라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비 올리비아는 고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브랜드와는 다르게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족을 타깃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점을 시작으로 올리비아 로렌 60개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100개 매장 입점, 2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남성 고객이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장소나 상황에 따라서 소재나 스타일을 달리 하는 경향이 있다"며 "컬러, 디자인 등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구매 주기도 훨씬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 종합 브랜드 역시 엉덩이를 덮는 긴 기장의 야상재킷과 플라워, 체크 등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아웃도어에 유입되는 여성 고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정그룹이 지난달 여성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비비 올리비아'를 론칭했다.(사진제공=세정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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