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계 기상도..정보통신 '독주'
조선 '흐림'·건설 '비'..대내외 경기불황 영향
대한상의, 산업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 발표
2013-04-02 15:47:23 2013-04-02 18:39:4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박근혜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꺼내든 가운데, 2분기 산업계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동차·기계·정유·석유화학·섬유·철강 등 6개 업종은 '구름', 조선은 '흐림', 건설은 '비'로 예보됐다. 지난해 수출을 이끈 정보통신 업종만 유일하게 '맑음'으로 조사됐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2013년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을 의미한다.
 
2분기 조사에서 정보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은 구름조금이거나 흐림인 것으로 조사돼, 이번 분기 역시 대내외 경기불황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조선·건설시장에 자재를 공급하는 철강과 자동차·반도체 부문의 후방산업인 기계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 단계 올라서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 1월 4조4000억원으로 공사 수주액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2분기 비로 예보됐다.
 
지난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과 지방분양시장도 과잉공급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부동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탓에 '흐림'으로 예상됐던 올해 전체 산업기상도보다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다.
 
다만 정부가 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수요를 진작시킨 덕에 시장의 반응은 추가적으로 살필 만한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조선업종은 1분기와 마찬가지인 흐림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가 3년래 최악이었던 조선업종은 올해 선박발주량이 늘면서 2011년 2.4%, 2012년 9%대로 낙폭이 컸던 선박신조 가격지수도 지난 2월 0.1%로 멈춘 상태다.
 
◇출처=대한상의
 
자동차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기아차의 '올 뉴카렌스'와 'K3 해치백', 현대차의 '아반떼 쿠페' 등이 새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형차 부문의 판매가 호조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또한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돼 수출이 1분기 대비 3.6%, 내수는 11.4% 가량 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계부채로 인한 구매력 위축과 수입차의 공세가 강화 등은 2분기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중국, 동남아, 인도 등의 신흥국이 꾸준히 성장하고 유가가 100달러 내외로 유지되는 등 대외여건 안정돼 실적호전이 기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출량도 4.1%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가 휘발유 가격 2000원(리터당)을 넘어설 경우 알뜰주유소를 통해 1800원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내수 전망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정유 업계는 내다봤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3~5월은 중국의 생산가동률이 상승하고, 여름섬유 수요가 많은 계절적 성수기여서 대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방산업인 섬유업종이 지난 분기보다 나아지는 것도 호재다. 반면, 중국의 자급화가 석유화학 제품에서 진전되고 있어 수출 중가는 전분기 대비 1.6%에 그치고 내수는 4.5% 늘 전망이다.
 
기계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 단계 올랐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은 1분기 대비 13.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어 내수도 18.9%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엔저 영향으로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구름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 수요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종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추경 기대감으로 내수와 수출은 각각 2.6%, 4.5%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재고가 누적돼 2분기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고됨에 따라 내수시장 잠식이 예상된다.
 
정보통신업종은 유일하게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2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4 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인 데다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은 1분기에 비해 약 3.8%, 내수는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경제계 전반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불황이 심각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경기회복의 불씨를 잘 지피고 온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에까지 잘 전달되도록 보다 현실성 있는 정부지원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