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후준비, 자식보다 부부관계·취미 중시
정(正)·이(利)→애(愛)로 생활목표 변화
한국도 성장보다 분배,복지 관심 증대
2013-03-26 11:27:18 2013-03-26 11:29:54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일본 국민들이 노후준비를 할 때 자식과 손자에 대한 의존에서 부부와 취미를 더 중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국민의식 조사와 그 시사점'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식 조사결과 가까운 사람들과 다정한 나날을 보내는 애(愛)를 생활 목표로 하는 비중이 지난 1973년 30.5%에서 2008년 45.1%로 증가했다.
 
반면 모두와 힘을 합쳐 세상을 좋게 하는 정(正)은 같은 기간 13.8%에서 5.6%로 줄었고, 확실히 계획을 세워 풍요로운 생활을 만드는 이(利)는 32.5%에서 23.5%로 각각 감소했다.
 
일본 사람들의 노후준비 상황을 보면 1973년에는 자식과 손자에 의존하는 비율이 37.9%로 가장 중요한 노후준비 수단이었다면 이후 이 비율이 2003년 24.2%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27.6%로 소폭 증가했다.
 
일을 통한 노후준비는 1973년 20.4%로 두 번째 순위였다면 2008년 12.3%까지 감소했다. 대신 취미와 여가에 대한 노후준비가 지난 2008년 28.6%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 노인 부부가 함께 노후준비를 하는 비중도 과거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율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 성장위주의 정책에서 2000년대 들어 분배가 중요시되는 사회형태로 바뀌면서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태완 보사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국민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소득과 지출이 증가하고 사회적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나눔확산, 성장보다는 분배,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 노후준비 등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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