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회장 강덕수)의 매각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향후 가능한 매각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12월 매각 결정 후 매입 주체가 나오지 않아 오는 29일까지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오는 29일까지도 매입 주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STX팬오션은 다시 앞으로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STX팬오션이 오는 29일까지 회사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입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은 STX팬오션이 입주해 있는 STX그룹 서울 사옥.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방안이다.
현재 KDB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고, STX팬오션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35%의 지분을 더 매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STX팬오션 측은 추산했다.
STX 팬오션 내부에서는 산업은행 외 다른 인수자가 회사를 매입할 경우 자사 임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KDB산업은행이 인수할 경우 임원 구조조정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지난 20일 3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조심스럽게 STX팬오션의 '자생'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도 하지만 이는 팬오션 내부에서도 현재로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다.
◇채권단은 STX팬오션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STX팬오션의 컨테이너선.
이 지원금은 발레와 피브리아 등 브라질 회사들과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된 배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발레와의 계약에 필요한 배를 만드는 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채권단은 피브리아와 맺은 계약에 쓰이는 자금 1500억에서 1700억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STX팬오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회사 매각에 관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오는 26일 STX그룹 서울 사옥에서 열릴 예정인 STX팬오션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재무재표 승인과 정관 개정, 이사 선임 등의 사안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이번 주총에서 회사 매각과 관련한 중요 사항 등도 논의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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