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1분기 이라크發 '훈풍'..연말까지 '순항' 가능성
이라크서 2억달러 규모 전력 부문 수주
전문가 "중동·아프리카 등지서 올해 2억달러 이상 수주 전망"
2013-03-20 17:00:46 2013-03-20 17:03:1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산전이 올해 1분기에도 이라크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이라크 전력 부문 수주 물량(약 2억1000만달러)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에서 올해 2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1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전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S산전(01012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6억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0% 향상될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긍정적 실적 전망의 원동력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이어온 이라크 전력시스템 수주다.
 
LS산전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라크에서만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가량을 수주했다. 이 물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 올해도 역시 이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월에 이라크에서 1억640만달러(약 1150억원)에 이르는 스마트그리드와 송·배전(T&D) 사업을 수주한 것이 올해 수주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6700만달러(약 719억원) 가량이 스마트그리드 부문 수주인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스마트그리드는 LS산전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에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올해 2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이미 공사를 진행한 기업들에게 더 많은 수주가 이뤄진다"며 "향후에도 2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3분기에 수주한 호남선 고속철도 1496억원, 방글라데시 철도 278억원 등의 매출도 올해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선고속철도는 지난해 이미 투자가 이뤄져 수익을 거둬들이는 일만 남아 수익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성기종 KTB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가 일정 부분 완료된 호남고속철도를 비롯한 교통 SOC 부문에서 1분기와 올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에서 마진율이 높은 전력기기의 판매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은 나오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진률이 가장 높은 국내 전력기기 판매량은 건설경기 침체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국내에서는 5% 이내의 낮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성장은 더딜지라도 이라크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수주 잔고를 모두 합하면 1조1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를 비롯해 올해 전체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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