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대학생 A씨는 비상시 사용할 목적으로 학교 내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막상 카드를 발급받고 나니 화장품을 구입하거나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등 씀씀이가 헤퍼졌고 결제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됐고 취업마저 어려워졌다.
#대학생 B씨는 대학 입학 후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급한 마음에 한 대부업체에서 연이율 39%로 15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몇달 뒤 B씨는 이자를 연체했고 대부업체에서 독촉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B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빚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대학 신입생들의 금융피해를 막기 위해 29개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특별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12일 최근 사회진출 전에 금융연체 등으로 인해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캠퍼스 푸어'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교육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경찰대와 을지대, 중앙대, 경북대, 대구대 등 29개 대학의 신입생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각 학교의 요청내용을 반영해 금융특강과 영상물교육, 자료배포 등 3가지 방식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특강에서는 금감원 강사가 한국장학재단 등의 대학생 특별대출과 신용회복위원회의 청년·대학생 보증지원제도 등을 소개하는 한편 대학생들이 겪는 주요 금융피해 사례 및 대응 방법과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 및 신용관리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특강과 함께 한국장학재단에서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제도'에 대한 안내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간 제약 등으로 금융특강 실시가 어려운 학교에서는 금융교육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금감원이 제공한 금융교육 자료를 오리엔테이션 자료에 수록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학기 중에도 각 대학과 협력해 경영·경제 정규과목과 교양수업, 특별강좌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생 금융동이라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학생과 금감원·금융인이 함께 참여해 토론하는 산학연계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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