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여당의 정치 스캔들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라호이 총리의 정치자금 수수 사건이 경제위기 회복에 있어 그의 신뢰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집권 국민당은 건설업 경영자들로부터 라호이와 다른 지도부들이 모두 뇌물을 받은 것으로 정부 전임자에 의해 드러났다.
라호이는 이번 건에 대해 논의하는 긴급 당 지도부 모임이 끝난 후, TV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할말은 '그것은 거짓'이라는 두 마디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안을 이어 왔으며 이 때문에 스페인 정계에서는 청렴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주 스페인 현지 언론은 전임 회계 책임자가 비밀명부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호이는 "우리가 뇌물을 받아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지난 2일 국민당은 지난 1995년 이후의 당 예산을 공개하며, 기부금은 정상적으로 들어왔고 적법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주 내로 3개 감사기관은 당 발표의 사실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에서는 소요사태가 일어났으며 수십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
지난달 31일과 1일에도 수백만의 군중이 라호이 총리의 사임을 외치며 정부 청사 건물을 에워쌌다.
라호이의 스캔들은 구제금융 없이 지방 정부에 자금을 대 주는 식으로 진행되던 경제위기 극복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예산 삭감으로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했던 라호이의 지지율은 지난 13개월간 크게 내려앉았다.
야당인 좌파 연합은 그가 하루빨리 사임하고 총선이 치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국민당 지지율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캔들로 인한 분열 조짐도 없어 정권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라호이의 사임 뿐 아니라 스캔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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