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보험금 지급 속도전 치열..'빨리 더 빨리'
2013-01-11 17:07:20 2013-01-11 17:09:17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보험사들이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당일 지급률을 높이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은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마다 빠른 보험금 지급을 내세우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하기 위해 운영 중인 고객사랑 지급 서비스를 올해부터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생명(032830)은 이 서비스를 작년 7월 도입한 뒤 고객들이 보험금을 신청한 당일에 지급받는 비율이 20%에서 52%로 훌쩍 뛰었다고 밝혔다. 평균 2.5일 걸리던 보험금 지급 기간도 1.7일로 크게 줄었다.
 
삼성생명의 올해 목표는 현재 60% 수준인 신청후 24시간 내 보험금 지급 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직접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통할 예정이며 심사과정도 간소화시킬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류 심사만으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경우 굳이 다른 심사를 거치지 않고 최대한 빨리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는 의료비 내역을 스캔해서 전송하면 담당 직원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전산 시스템에서 바로 지급을 결정하는 제도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088350)은 올해들어 보험금 지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보강을 끝마쳤다. 한화생명은 간호사 등 의료전문가 30명을 채용해 보험금 심사인력을 최대 150명으로 늘려 사고보험금 지급 프로세서를 개선했다
 
또 소액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전담조직까지 별도로 신설했다
 
농협생명도 지난해 보험금 지급 창구를 전국 5700여개 농.축협과 농협은행으로 확대하는 등 보험금 지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손해보험보험사들도 보험금 지급 속도에 열을 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손보업계의 지난해 평균 보험금 1일내 지급률(장기 보장성 보험 기준)은 삼성화재(000810)가 80.9%로 가장 높았으며, 메리츠화재(000060)(78.2%), 동부화재(005830)(74.4%), LIG손보(72.4%)가 뒤를 이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예전에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때는 복잡한 심사과정을 이유로 늑장을 부린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엔 저마다 빠른 지급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면서 "오히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의 신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급률 및 지급기일을 단축시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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