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해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입에 힘입어 국내 펀드 수탁고가 3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펀드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30조2000억원(10.9%) 증가한 3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MMF와 파생상품·부동산펀드 등 기타유형펀드로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체펀드로 총 10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펀드유형별 비중은 주식형펀드(28.0%), MMF(20.8%), 채권형펀드(15.4%), 파생상품펀드(10.3%) 순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전년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한 65조2000억원으로 마감했다. 총 7조700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지만 코스피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으로 1000억원 줄어드는데 그친 것이다.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한 21조1000억원으로 마감했다. 연간 총 3조80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해외투자자산 가치 상승으로 1조1000억원 감소에 그쳤다.
국내채권형펀드 수탁고는 3000억원 줄어든 42조원에 마감했다. 상반기 자금 순유출, 하반기 순유입세가 뚜렷했다.
반면 해외채권형펀드 수탁고는 5조2000억원을 기록해 2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자산 가치 상승과 하반기 고금리인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 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채권에 대한 투자가 가장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멕시코 채권 투자는 452억원에서 1529억원으로 238% 성장했다. 이어 브라질(1595억원→4852억원: 204%↑), 베트남(944억원→2011억원: 113%↑), 러시아(579억원→1003억원: 73%↑), 말레이시아(1421억원→2074억원: 46%↑) 채권 순이다.
MMF 수탁고는 8조원 증가한 64조원으로 마감했다. 상반기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총 11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하반기 투자자금의 부동화에 따른 자금유입과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자금유출이 번갈아 발생하며 3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다.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9조9000억원으로 마감해 전년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반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투자위축과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미미했으나 하반기 정부의 각종 부동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부동산펀드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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