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다사다난했던 임진년을 뒤로하고 희망과 기대속에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금융인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현정부의 5년간 임기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해입니다.
지난 5년을 돌이켜 보면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OECD국가 중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하였고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여 세계무역 8강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은 건국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G20 서울 회의,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및 GCF 유치 등 대한민국의 국격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면 젊은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년간 120만개 정도의 일자리 밖에 만들지 못한 것도 문제이지만, 그 반 정도가 사회복지 분야, 50대 여성의 파트 타임성 일자리였습니다.
또 취직이 어려워지니 10년 이상 줄어들어 왔던 개인 자영업 종사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고용통계에서는 고용으로 잡히지만 이미 과당경쟁 상태에 있는 분들 모두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고용의 증가라고 보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가 겪었던 분배 및 복지 논쟁, 세대 간의 갈등, 가계부채의 증가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바닥에는 일자리 창출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는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로 과반수의 지지로 출범하는 새 정부의 첫해로써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새 정부는 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제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 등 경제양극화 해소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새 정부가 이러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상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잃거나 취직이 안 되니까 자영업을 창업하였다가 공급과잉과 과당경쟁만 심화시키고 부채만 잔뜩 진채 폐업하는 것이 우리 서민경제의 현실이고, 이는 사회적으로 가계부채 문제, 하우스푸어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는 정부의 재정지출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민간의 투자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며, 민간의 투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활성화되는 만큼, 수익·투자·성장·일자리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화만이 정체되어 있는 우리 경제의 내수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금융산업도 기업으로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투자를 더 끌어들이고 일자리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금융산업은 그 자체로서 이익을 창출하고 발전해야 하는 산업이라기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산업 지원 등을 위한 서포터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산업이 실물경제의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GDP 기준 세계 15위 규모로 훌쩍 커버린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금융산업 자체의 성장과 역량강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금 우리 금융산업 현실은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우리 기업의 금융서비스 수요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해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경제 발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도 능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금융산업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전략적 산업으로 인식하고,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운 전략과 정책을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 전체에 과감하게 적용하는 혁신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러한 인식은 지난 2003년 동북아 금융중심지 추진전략에 이미 반영되어 있었고, 금융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유치할 공간으로 경제자유구역이 추진되었습니다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정책의 추진 동력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금융회사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유치하고, 국내 금융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동북아 금융중심, 비즈니스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하는 이러한 전략은 다시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새 희망 속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13년을 우리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류지주(中流砥柱)가 되는 원년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금융인들도 금융산업이 우리 사회가 금융산업에 기대하는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의 수익창출이 전제되어야 하며, 고용창출이야말로 금융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이라는 점에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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