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내년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투자계획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반면 중소기업들은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내년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4.5% 늘릴 예정이지만 중소기업은 0.4%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대기업 -2.9%, 중소기업 -0.1%)와 비교하면 내년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서지만, 중소기업의 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셈이다.
또 내수기업의 투자규모는 올해 대비 4.8% 증가하는 반면 수출기업의 투자규모는 5.8%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1.3% 늘지만 2011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수출둔화와 내수침체 등으로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 올해 설비투자 실적이 저조했다"며 "경기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규모는 2011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노후시설 교체수요가 많은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의 투자 규모가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고무·플라스틱·종이' 업종이 8.2%, '기계·정밀기기' 8.1%, '자동차'가 7%씩 투자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석유화학·에너지' 업종이 12.4%, '철강·금속' 업종이 8.8%씩 투자규모를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를 늘리겠냐는 질문에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28.6%에 불과했으나 "변동 없거나 줄이겠다"고 답변한 기업은 71.4%에 달했다.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업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은 '국내외 수요부진'(73.1%)으로 나타났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내수시장 확대'(26.4%),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정책 실시'(22.4%), '수출지원 강화'(19.8%) 등이 꼽혔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밑거름"이라며 "정부는 기업가의 투자의욕에 부담을 주는 조세제도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본부장은 또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가들이 모험을 무릅쓸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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