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CJ올리브영이 우수한 신용등급을 부여 받으며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입성했다.
12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CJ올리브영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신규 평가했다. 이와 함께 CJ올리브영이 발행할 예정인 제1회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도 'A-'로 제시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CJ올리브영이 발행 예정인 제1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신규 평가하며, 등급전망 '안정적'을 제시했다.
이는 성장세에 접어든 헬스·미용(H&B)시장에서 적극적인 신규 매장 출점에 따른 사업기반이 확대되는데다 CJ그룹의 직·간접적인 재무적 지원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H&B는 식음료, 잡화를 판매하는 편의점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유통점을 통합한 형태의 소매유통업이다. H&B, 편의점, 화장품 유통점 등 유통업계에서 있어서 보유 매장 수는 구매협상력, 브랜드 인지도, 가맹점 모집력 등의 사업경쟁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CJ올리브영의 매장수는 지난 2009년까지 100개 미만이었으며, 연간 매장 수 증가도 10개 내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CJ(001040)가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진행하면서 2010년 91개였던 총 매장수가 2011년 152개, 올해 10월말 현재 238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매장 수 증가가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소매 유통업의 특성상 CJ올리브영의 매출액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3년(2010년~2012년)간 연평균 46.3%의 높은 매출액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더불어 오는 2015년까지 연간 200~250개의 매장을 새로 출점하려는 CJ올리브영의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매출액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매장 수가 증가하면서 사업의 경쟁력은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도 "CJ올리브영은 H&B 시장에서의 선발주자로서 시장 성장과 함께 신규 출점을 계속해 온 결과 외형이 확대되고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CJ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점도 우수한 신용평가등급 부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07년 80억원, 2008년 7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010년 CJ로부터 439억원의 현물출자가 이뤄지면서 201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1.2%, 차입금의존도는 17.4%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보유중인 유가증권과 보증금 등을 활용한 자금조달,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위험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정 책임연구원은 "CJ그룹의 신유통 사업중 유일하게 유점포 형태의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수 차례에 걸쳐 그룹의 지주사인 CJ의 재무적 지원이 이뤄진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유사시 그룹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 실장 역시 "CJ그룹의 100% 자회사로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 여력과 의지를 확보하고 있어 투자 관련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소규모 유통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CJ올리브영의 성장세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편의점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규제가 유사 유통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규모 유통업의 성장세가 과거보다 저하될 전망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대외 경제불안에 따른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에도 업체의 성장 전략과 경기민감도가 낮은 상품 구성 등을 고려할 때 소규모 유통업의 성장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소규모 유통업에 대한 정부 규제 발생으로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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