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패드 미니' 인기에 힘입어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7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0.81% 급증한 수치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연이은 흑자 행진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애플이다.
신영증권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태블릿PC 패널 출하량이 4분기부터 월 평균 700만~800만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전분기보다 200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가운데 태블릿PC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3분기 15%에서 4분기 19%로 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 생산능력을 12월 현재 월 300만대로 파악하고,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월 400만대 이상의 태블릿PC용 패널 공급을 제안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이번 4분기에 애플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폰5'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을 독식한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지난달 조사결과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174만대의 7.9인치 LCD 패널(아이패드 미니용)을 출하하며, 전체 애플 물량의 77.7%를 차지했다.
애플이 특정 제조사로부터 부품 조달률이 80%에 육박하는 경우는 드문 일로 LG디스플레이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TV용 패널도 실적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0월 하반기 TV용 패널 가격이 일제히 1%씩 오르며 9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TV 패널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가격이 오른 점도 긍정적 대목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4분기에 월평균 1800만대의 중국 시장용 TV 패널을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4% 급증한 수치로 국경절 TV 수요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익 기여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애플이 자칫 부진에 빠질 경우 LG디스플레이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글 '넥서스7' 등 보급형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도 복병으로 지목된다. 태블릿PC 시장이 고가인 아이패드에서 보급형 제품으로 그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수익성 증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당분간 최대 공급처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지난 3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였지만, 올 4분기에는 60%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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