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안철수 전 후보 측이 5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원방식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이르면 5일 대학가 유세에 나서는 문 후보를 깜짝방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일부 측근 인사들과 만나 문 후보 지원방식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캠프 본부장들과 일부 실국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에 계획돼 있던 캠프 관계자 회의도 취소됐다.
이날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문 후보 지원 방법이 결정될 경우 이르면 오후부터 문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이르면 오늘부터 움직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돕기로 한 이상 선거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마치고 오후 서울시립대을 시작으로 한양대와 숙명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수도권 젊은 층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이들 대부분은 안 전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었다.
안 전 후보의 깜짝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추격에 크게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전날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의 맹공에 묻혀 존재감마저 상실한 터라 안 전 후보의 지원은 백만대군을 얻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안 전 후보로서도 자신의 구원등판으로 문 후보가 흐름을 탈 경우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특히 이날 문 후보의 유세가 대학가에 집중될 것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에 자신을 향한 환호를 문 후보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다. 이른바 안철수 바람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탁회의와 시민사회 원로 등이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고, 그간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던 조국 교수 등마저 새정치 국민연대 결성을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안 전 후보가 더 이상 지원을 늦추기에는 명분도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안 전 후보가 지역 포럼을 순회하며 문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여전히 각종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설득력 있는 방안은 문 후보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다.
한편 안 전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2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적극 지원 방침을 천명할 예정이다. 대선이 불과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 전 후보가 드디어 움직임에 따라 또 한 번의 지각 변동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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