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낮추는 실수를 저질렀다.
1일 경남 창원역 유세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전세계가 30년만의 대 호황을 맞았을 때 자기들 코드에 맞춰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키느라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실패한 정권으로 돌아가겠느냐”며 “집값, 등록금, 비정규직 숫자는 최고로 올려놓고 경제성장률은 경쟁국들 가운데 꼴지였던 실패한 정권”이라고 노무현 정권을 공격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말과 달리 노무현 정권 시절 34개 OECD 회원국들 가운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상위권이었다.
지난 2006년 한국의 GDP성장률은 5.2%였다.
같은 해 한국보다 GDP성장률이 높았던 OECD 회원국은 에스토니아(10.1%), 슬로바키아(8.3%), 터키(6.9%), 슬로베니아(5.8%), 체코(7%), 폴란드(6.2%), 이스라엘(5.6%), 그리스(5.5%), 아일랜드(5.3%) 등 9개 국가들이었다.
2007년 GDP성장률은 터키가 낮아지고 한국은 5.1%로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핀란드, 아이스랜드, 룩셈부르크의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한국보다 GDP성장률이 높은 OECD 회원국 숫자는 10개로 늘었다.
(자료:OECD)
2006년, 2007년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나라는 대부분 동부 유럽 국가들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흔히 우리가 경쟁 상대로 꼽는 선진국들은 한국보다 경제 성장률이 낮았다.
같은 기간 중국, 인도 등 약 10%대 고속 성장을 한 나라들도 있다. 당시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가들이었다.
박 후보의 말대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경쟁국들 가운데 꼴지’였다면, 한국의 경쟁 상대는 선진국이 아니라 동남부 유럽 국가, 혹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인 셈이 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경제 분야에서 노무현 정권의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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