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인사 임원 "스펙보다 열정"
자신감·도전의식 필요..황창규 단장, '기업가 정신' 강조
2012-11-29 19:38:16 2012-11-29 19:40:01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스펙 쌓기에 주력하기 보다 열정과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가 29일 오후 서강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4대그룹 인사담당 임원과 함께 개최한 '우리가 꿈꾸는 기업, 기업이 꿈꾸는 인재' 토크콘서트에서 4대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기업의 인재상으로 열정과 진정성을 우선 꼽았다.
 
◇ 29일 서강대에서 열린 '우리가 꿈꾸는 기업, 기업이 꿈꾸는 인재' 토크콘서트에서 4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이 기업이 꿈꾸는 인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콘서트에 참여한 삼성·현대차·LG·SK그룹의 인사당당 임원들은 신입사원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꾸미기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홍식 LG그룹 인사담당 상무는 면접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보느냐는 질문에 "단순히 모범답안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성과를 내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원한다"고 답했다.
 
장동철 현대차그룹 이사도 "발표하는 것처럼 하는 것을 하루 종일 들으려면 피곤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자신감 있는 사람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임민철 SK그룹 실장도 "살아오는 동안 겪은 시련이 어떤 것이 있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본다"며 "시련을 과대 포장하지 말고, 시련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진솔하게 면접관에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을 쌓기위해 1~2년을 더 투자하고, 수천만을 쓰고 있는 현실과 관련, 모든 인사임원들이 스펙이 좋아도 뽑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담당임원들은 스펙이 좋아도 겸손하지 못하거나, 화려한 스펙을 자신의 핵심역량과 연결할 수 있는 뭔가가 부족한 경우 스펙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인·적성검사가 중요하냐는 질문에도 특별히 준비하기보다는 평소 소신을 있는대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철 이사는 "억지로 맞추는 것은 거짓말로 답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인성검사는 있는대로 보고, 적성검사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기홍 상무는 "삼성은 직무적성검사(SSAT)를 신입사원 자질 평가에 유용하게 쓰고 있다"면서도 "인적성검사를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성검사는 "회사의 가치, 인재상 등 회사의 특성과 지원자의 인성이 부합하는 가를 보는 것이라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소신과 가치관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위에 따른 나이 차이, 타사 관련 공모전이나 인터 참여 등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는지를 궁금해 했다.
 
임원들은 다방면에 경험이 많은 부분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이날 사회를 맡은 남성일 서강대 교수는 임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임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었다.
 
임원들은 오래 다녀야 할 뿐더라 선후배 동료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협업을 강조했다. 또 즐거운 때도 많지만 과중한 과제가 주어져 겁나고 힘들기도 하다며 강철을 담금질 할때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꿈을 잊지말고 자신을 지탱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적인 여직원을 묻는 질문에는 "여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마라, 그런 생각 자체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앞서 황창규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장은 "K-entrepreneurship AGAIN!(또 다시, 한국의 기업가정신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황 단장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지만 최근 설비투자증가율이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자신감과 도전의식 등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9일 서강대에서 열린 '우리가 꿈꾸는 기업, 기업이 꿈꾸는 인재' 토크콘서트에서 황창규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장이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제5회 기업가 정신 주간을 맞아 청년들이 기업과 소통의 시간을 통해 주요 기업의 인재상을 파악하고, 최근 젋은 세대에 퍼져있는 반기업정서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700여명이 몰려 후끈 달아올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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