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에 성공했다.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437억유로의 구제금융 지급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유로존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와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124%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긴축 이행 들어갈 듯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 "그리스에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며 자축했다.
합의안에 따라 그리스는 다음달 13일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부터 총 437억유로를 지원받게 된다.
구제금융 이후 그리스 정부는 긴축 예산에 들어가고 채권국들로부터 재정 감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유로존은 그리스 채무 감축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와 상환기한 연장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금융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가능할 때까지 적절한 지원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불확실성 해소 되나..금융시장 '반색'
유로존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글로벌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과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뢰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달러 대비 유로화는 전일 대비 0.11% 오른 1.298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그리스가 이번 지원안 타결로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남아있는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제리 템펠만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채무 해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 사안을 보다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채무목표 불이행시 유로존 전체 타격 우려
독일을 비롯한 공여국들이 여전히 채무 탕감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도 남아있는 불안요소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합의 후 "우리는 채무 탕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유타 우르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도 "그리스에 대한 신규 대출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IMF측은 그리스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채무 탕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이번 합의안은 어디까지나 그리스가 목표시한까지 채무 감축에 성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그리스 경제가 긴축과 구조 개혁에 실패할 경우 유로존 전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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